어느 무모한 사진기자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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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직업인 자는 폭탄이 터진 현장에서 먼저 카메라를 들어 찍어야할까?
반대로 사진이 취미인 자는 폭탄이 터진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상자를 구하러 뛰어들어야 할까?

도대체 뭐가 옳고 그른걸까.

사진기자 입장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고, 특종을 잡아채는 게 중요할 거고
한사람의 인간 입장에서야 위험한 처지의 사람을 돕는게 중요한 게 상식이다.

일반윤리? 직업윤리? 다 떠나서, 내가 현장의 관찰자로 남느냐 아니면 현장의 당사자가 되느냐는 선택
은 개개인의 자유다. 나는 물론 저 기자를 경멸한다만- 그건 내가 사진을 취미로 하기 때문일지도.

목숨 걸고 분쟁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취재하고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은 아니나,정말 저건
내뱉을 말이 아니다. 적어도 지구상에 혼자 살고 있는 게 아니라거나, 일기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자신이 찍고 있는 사진으로 분쟁현장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을 팔아먹고 있는 사람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적어도, 직업윤리를 떠나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있는 사람은 아
니라고 본다. 전쟁속을 뛰어다니다 결국 지뢰사고로 죽은 로버트 카파도 저런 말을 내뱉었을까 의문이다.
아니, 적어도 카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해도 내뱉었다는 말은 어느 책에서도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내가 아는 몇안되는 한국사진작가 중 최민식 선생은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자신에게 "아버지는 가난한 사람들을 팔아서 평생 먹고 산사람"이라고 했을 때 뭐라 할말이 없었다고. 그
말을 그 기자에게 들려주고 싶다.
by Borntokill | 2008/04/16 01:01 | 까고보는거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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